변태적 성관계 거부하자 女에 한 짓이…

업데이트 2015-05-20 09:45
입력 2015-05-20 09:45
유엔에서 분쟁지역의 성폭력 문제를 담당하는 자이나브 하와 반구라 특사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저지르는 성범죄가 다른 무장단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잔악하다고 비판했다.

반구라 특사는 19일(현지시간) 중동 전문매체 MEE와 인터뷰에서 “IS는 한 지역을 점령하면 여성에 대해 조직적인 성범죄를 저지른다”며 “지금까지 봐 온 다른 테러단체와는 잔악성에서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중순부터 한 달간 시리아, 이라크, 요르단 등을 방문해, 소수민족 피해 여성과 관련 단체·기관을 직접 만나 IS의 성범죄 실태를 조사했다.

반구라 특사에 따르면 IS는 점령지역에서 여성과 남성을 나눈 뒤 14세 이상 남성은 살해하고, 여성은 다시 기혼자와 미혼자로 가른다.

미혼자는 처녀성 검사를 하고 나서 미모와 몸매, 나이별로 등급을 매겨 등급이 높은 여성을 IS의 ‘수도’격인 시리아 락까로 옮긴다고 그는 전했다.

IS는 그곳에서 계급순으로 여성을 선택할 권리를 주는 데 어떤 고위 간부급은 여성 3∼4명을 한꺼번에 고르는 일도 있다고 한다.

이들은 한 달 남짓 여성을 성노예로 삼다가 싫증이 나면 경매에 넘기기도 하고 여성이 ‘소유물’임을 나타내려고 자신의 이름을 여성의 몸에 문신으로 새기기도 한다고 반구라 특사는 설명했다.

IS에 납치된 20세 여성이 변태적 성관계를 거부하자 불에 태워진 사례도 들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또 납치된 여성의 가족이 속한 부족 지도자에게 간접적으로 접촉해 여성을 돌려보내는 대가로 5000달러를 요구하기도 했다.

반구라 특사는 이런 반인륜적 성범죄가 우발성이 아닌 IS의 이념에 따른 조직적이고 만연된 테러 전술이라고 지적했다.

점령지 여성에 잔혹한 성범죄를 저질러 IS에 반대하는 세력이나 그 가족을 공포로 몰아넣어 질서를 강제로 유지한다는 것이다.

IS는 또 여성이 지하드(이슬람 성전)를 수행하는 전사와 결혼하거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성관계를 맺는 것 역시 지하드에 참여한다고 보는 ‘지하드 알니카’(성적 지하드)라는 극단적인 사상에 근거해 성범죄를 저지른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내가 있는 IS 조직원이 납치한 성노예 여러 명을 거느리는 경우도 있다”며 “그러나 이들의 아내가 성노예가 된 여성을 탈출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는 얘긴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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