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남부 ‘3월의 폭설’…”올겨울 마지막 눈일수도”

업데이트 2015-03-06 09:32
입력 2015-03-06 09:32

올해 눈 적었던 텍사스∼뉴저지에 피해…휴교·휴무·항공기결항 잇따라

미국의 동남부가 5일(현지시간) ‘3월의 폭설’로 큰 혼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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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설차들이 5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 도로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미국 동남부 지역은 ‘3월의 폭설’로 큰 혼란을 겪고 있다.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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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텍사스 주에서 동북부 뉴욕 주까지 비스듬히 걸친 띠 모양의 한랭전선이 10∼20㎝ 안팎의 눈을 뿌리면서 각급 학교의 휴교, 관공서의 휴무, 고속도로 마비와 항공기 결항이 잇따랐다.

뉴저지, 앨라배마, 미시시피, 웨스트버지니아 등 4개 주(州)는 주 정부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전날 내린 비가 밤사이 기온 하강으로 눈으로 바뀌면서 시작된 눈은 대부분 지역에서 이날 저녁까지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 당국자들은 “올겨울 마지막 눈이 될지도 모른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서 대처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국 기상청은 수도 워싱턴DC 일원에 ‘눈폭풍 경보’를 내렸다.

이 지역의 눈은 오후 2시께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메릴랜드 주 북부에는 15∼23cm, 워싱턴DC 중심부에는 8∼18cm의 적설량이 예보됐다.

시민들에게 운전 자제와 도로 주차금지가 권고되는 가운데 연방 정부 관공서들은 이날 모두 문을 닫았고, 공립학교도 일제히 휴교했다.

버스, 열차, 지하철 등 대중교통의 운행도 조정됐다. 로널드레이건공항에는 430편의 항공기 이·착륙이 취소됐다.

뉴저지 주에서는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가 눈이 오기 전 일찌감치 비상사태를 발령했다. 주 남부에 최대 20cm, 북부에 10cm의 눈이 예보된 상태다.

이날 밤 8시까지 함박눈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학교는 휴교했고, 관공서들도 문을 닫았다. 주 정부는 대규모 정전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뉴욕 주에도 10∼20cm의 강설이 예상된다. 뉴욕의 관문 중 하나인 라과디아 국제공항에서는 이날 델타항공 소속 여객기가 활주로 벗어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올겨울 큰 눈을 피해간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도 이날 10∼15cm의 눈이 예보됐다.

켄터키 주에서는 갑자기 쏟아진 눈으로 운전자들이 고속도로 위에서 발이 묶이는 사태가 발생했다.

16∼26cm의 눈이 예보된 가운데 한 운전자는 트위터를 통해 “12시간도 넘게 눈 속에 갇혀 있다”고 호소했다.

텍사스 주도 최고 18cm의 눈에 대비하고 있다. 전날 밤부터 눈이 내리면서 시민들이 이날 출근길 교통대란을 겪었다고 지역 언론이 전했다.

대부분의 학교가 휴교했고, 상점들은 문을 닫거나 개점 시각을 오후로 늦췄다.

30건이 넘는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주 내에서 발생했다.

댈러스-포트워스 국제공항에서는 이날 오전 6시 현재 항공기 327편의 이륙이, 322편의 착륙이 취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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