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주 31일 아시안컵 최후의 결전
정상 정복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몇 발만 무사히 내디디면 55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을 다시 밟게 된다. 31일 오후 6시 호주 시드니에서 펼쳐지는 홈팀 호주와의 대회 결승전.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에서 망가진 축구대표팀에나 ‘슈틸리케 마법’을 통해 거듭난 대표팀을 지켜보는 축구 팬들에게 매우 중요한 일전이다. 관전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원본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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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8만여명 가운데 한국응원단은 많아야 1만여명, 나머지는 모두 호주를 응원하는 현지 팬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앙게 포스테코글루 호주 감독도 “홈팬들의 응원이 우리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은근히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이번 결승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가능성이 짙은 이정협(상주)은 “8만 관중 앞에서도 우리가 기죽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장 중요한 결승에 나설 ‘베스트 11’은 향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핵심 요원으로 등록될 가능성이 높다. 저간의 사정은 둘째로 하고라도 슈틸리케 감독은 골키퍼 정성룡을 제외한 22명을 모두 한 차례씩 그라운드에 올렸다. 이제 포지션별로 최후의 신임을 받게 될 결승 라인업은 슈틸리케호 그 자체로 존재하게 된다.
4-2-3-1을 기본 대형으로 이정협의 꼭짓점 아래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남태희(레퀴야)가, 좌우 날개에는 손흥민(레버쿠젠)과 한교원(전북)이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근호(엘 자이시)가 남태희를 대신할 가능성도 있다. 중앙 미드필더에서는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과 박주호(마인츠)가 공수를 연결하고 좌우 풀백은 김진수(호펜하임)와 차두리(FC서울), 중앙수비는 곽태휘(알힐랄)-김영권(광저우 헝다)이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골문은 역시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맡아 무실점 전승의 신화를 일궈낼 준비를 하고 있다.
유대우 선수단장은 “감독과 코치, 의무진은 물론 물리치료사, 주방장까지 모두 합심해 선수들이 최고 컨디션의 상태로 결승전에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망가진 한국 축구대표팀을 복원시키기 위해 지휘봉을 잡은 슈틸리케 감독은 55년 만의 우승이 실현되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국 축구판에 비로소 ‘연착륙’을 알리게 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 시절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출신이고, 적장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라이벌 FC바르셀로나 축구의 계승자다. 짧고 정확한 패스가 밑바탕이 되는 스페인식 점유율 축구를 구사한다는 점에선 틀을 같이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독일 특유의 수비 조직력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롱볼’로 상징되는 호주 고유의 스타일을 접목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5-01-30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