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추정 대원 리비아호텔 습격…외국인 등 10명 사망

업데이트 2018-01-17 14:58
입력 2015-01-28 07:44

”한국인 사망” 외신 보도에 외교부 “확인된 바 없다”

27일(현지시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한 고급 호텔이 무장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외국인 등 10명이 사망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 3명이 이날 오전 10시께 트리폴리에 있는 5성급의 코린시아 호텔을 습격했다.

이들은 호텔 정문에서 차량 폭탄 공격을 감행한데 이어 호텔 내부에선 총격전과 인질극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미국인 1명과 프랑스인 1명, 동유럽 출신 3명 등 외국인 5명이 숨졌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괴한의 공격에 따른 전체 사망자는 호텔 경비원 등을 포함해 10명에 달한다는 이 매체는 전했다.

미국인과 프랑스인의 사망은 공식 확인됐으나 나머지 외국인 3명의 국적은 즉각 파악되지 않았다.

AFP통신 등 일부 외신은 한국인 1명도 사망했다고 보도했으나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리비아 내무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우리 국민 피해가 확인된 바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우리 국민 피해여부를 계속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비아를 담당하는 한국 대사관 관계자도 “현재까지 이번 사건의 사망자 가운데 한국인이 포함됐다는 정보를 듣지 못했다”며 “다양한 경로로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폭탄 공격을 받은 코린시아 호텔은 외국 외교관과 사업가, 리비아 정부 관리들이 주로 머무는 리비아 내 최고급 호텔이다.

목격자에 따르면 폭발물이 장착된 조끼를 입은 괴한들은 차량폭탄을 이용해 정문을 공격하고 나서 호텔 로비에서 무차별로 총격을 가했다. 로비에서 괴한과 경비원 간 총격전도 벌어졌다.

또 이번 공격으로 호텔 유리창이 깨지고 주차장에서는 최소 5대의 차량이 무장 대원들에 의해 불에 탔다.

일부 호텔 직원은 외국인 투숙객 등과 함께 뒷문을 이용해 주차장 쪽으로 달아났다.

무장 괴한들은 이후 호텔 주변을 에워싼 리비아 보안군과 4시간가량 대치한 후 상황이 종료됐다고 리비아 당국은 밝혔다.

이들은 보안군에 포위되자 이 호텔 24층에서 자폭했다고 보안국 대변인 이삼 알나스가 말했다.

리비아의 한 관리는 “호텔은 통제 아래에 있고 현재 더 이상의 인질은 없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IS의 리비아 지부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고 테러·극단주의 감시단체인 ‘시테’(SITE)가 전했다.

이 단체는 최근 아부 아나스 알리비가 사망한 것에 보복하고자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알카에다 소속 조직원으로 알려진 알리비는 2013년 10월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미군 특수부대에 붙잡혀 미국으로 이송됐으며 이달 초 재판을 앞두고 사망했다.

그는 1998년 케냐 나이로비와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서 220여명을 숨지게 한 동시다발적 폭탄 테러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그는 혐의를 부인해 왔다.

이 단체는 또 이 호텔이 “이슬람교도가 아닌 외국인 외교 사절단과 보안 관련 회사 직원들을 수용했다”는 이유로 이곳을 공격 목표로 정했다고 주장했다.

코린시아 호텔에서는 2013년 10월 리비아의 알리 제이단 당시 총리가 무장 단체에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리비아는 2011년 이후 전국 각지의 무장단체 간 교전이 지속하면서 현재 한국의 여권사용제한국(여행금지국)으로 지정된 상태다. 리비아 내에는 현재 한국 교민 45명가량이 머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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