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우승 잔치, 어느 집에서 할까

업데이트 2014-11-01 00:00
입력 2014-11-01 00:00
‘역전 우승은 힘들겠지만 그래도….’

K리그 클래식 선두 전북(승점 68)은 1일부터 시작하는 스플릿 라운드를 앞두고 느긋하다. 2일 34라운드 상암 원정, 아니면 8일 35라운드 제주 원정에서 우승을 확정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상위 스플릿(그룹A)의 다른 다섯 팀은 사정이 다르다. 현실적으로 역전 우승의 가능성은 희박하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이 주어지는 리그 2위와 3위라도 해야 하는데 경쟁 구도가 단순치 않아서다.

2위 수원(승점 58)과 3위 포항(승점 55), 4위 서울, 5위 제주(이상 승점 50)는 35라운드를 마치면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그런데 수원을 제외한 세 팀의 흐름은 좋지 않다. 포항은 6경기 무승(2무4패)으로 헤매다 33라운드에서 가까스로 승점 3을 챙겼다. 서울도 5경기에서 2승1무2패로 시원찮았다. 제주 역시 6경기 2승4패로 뒷걸음질쳤다.

스플릿 첫 라운드에서 분위기를 바꿔 놓아야만 2, 3위 다툼에 유리하기 때문에 안간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은 1일 6위 울산(승점 47)을 잡아야만 역전 우승의 꿈을 이어 갈 수 있다. 적어도 2위를 확보해야 ACL에 직행한다. 3위가 되면 ACL을 플레이오프부터 치러야 해 부담스럽다. 최근 울산전 2연승이 믿을 대목.

ACL 티켓마저 멀게만 보이는 울산이 조민국 감독이 공언한 대로 ‘고춧가루’를 뿌릴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안방에서 전북의 우승 헹가래를 지켜보게 될까 봐 바짝 얼었다. 그는 진작 “홈 팬들 앞에서 자존심을 지켜내야 한다. 물러서지 않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근거 있는 자신감이다. 서울이 전북을 상대로 최근 6경기 무패(2승4무)의 우위를 보였고 특히 상암벌에서는 4승2무로 절대 강했기 때문이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2014-11-0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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