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김태호 여의도서 우연히 만나 사퇴 만류

업데이트 2014-10-24 10:34
입력 2014-10-24 00:00

김태호 “뜻 변함없다…경제살리기·개헌 모두 추진해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전격 사퇴입장을 밝힌 김태호 최고위원이 여의도 한 식당에서 우연히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의 한 측근은 2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가 김 최고위원이 저녁 늦게 여의도 한 식당에서 우연히 만났다”며 “각각 약속이 있었는데 우연히 옆방으로 예약돼 공교롭게 도 마주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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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연금 개혁안.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공무원연금 개혁안.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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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곧바로 김 최고위원 일행의 식사 자리를 찾아 사퇴를 간곡히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김 최고위원이 사퇴하겠다는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 어떻게 된 것이냐”며 거듭 결심의 이유를 확인하고 “이렇게 무책임하게 그만둬서는 안 된다”며 간곡하게 사퇴를 만류했다고 한다.

김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뜻은 변함이 없다”면서 “경제살리기도 해야하고 개헌도 해야하는데 둘 다 되지 않는 것에 무력감을 느낀다. 그래서 책임지는 자세를 취한 것”이라는 입장을 반복해 설명했다.

김 대표는 마지막까지 사퇴의 뜻을 접은 것으로 하자고 설득했지만, 김 최고위원이 끝내 이에 답하지 않고 40여분간 면담은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개헌의 필요성과 경제살리기의 절박성, 지금 이 시점에서 둘 다 놓칠 수 없는 가치”라며 “무한 대립을 반복하는 한국 정치는 더 이상 자정기능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그는 “개헌을 통해 한국사회의 운영방식에 대한 전면적 개편논의를 더 이상 늦출 수 없고 신속하고 과감한 경제활성화 정책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이 모든 키는 국회가 쥐고 있는데 국회는 여전히 극단적 대결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작금의 사태를 보면 청와대와 당이 대립하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며 “이에 나는 스스로 기득권을 포기해 개헌과 경제활성화 법안 통과 둘 다가 새누리당의 절박한 과제임을 알리고자 했다”며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우선 이번 정기국회에서 경제활성화 법안을 통과시키고 이후 국민적 신뢰를 바탕으로 개헌 논의에 착수하는데 나의 작은 희생과 노력을 덧붙이고자 한다”고도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최고위원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며 전격 당직 사퇴를 선언, 여권에 파문이 일었다.

특히 개헌과 공무원 연금개혁 문제를 놓고 김무성 대표와 청와대가 잇단 갈등을 해소하고 입법 추진에 여권 차원의 드라이브를 걸려던 시점이어서 당안팎에선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한 관계자는 “김 최고위원이 특유의 소신 행동을 한 것 같다”며 “김 최고위원은 누구보다 개헌론자인 만큼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 현 상황에 갑갑함을 느끼고 이것이 결국 돌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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