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시련 딛고 일어선 이용대, 3수 만에 ‘금’

업데이트 2014-09-24 09:04
입력 2014-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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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단체 결승전 제 5 경기 단식에서 이현일이 가오후안을 누르며 한국팀의 승리를 확정짓고 이용대와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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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0세에 올림픽 챔피언에 오르고도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던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스타 이용대(26·삼성전기)가 마침내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빛 스매싱’을 완성했다.

이용대는 23일 인천 계양구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단체전 결승에 파트너 유연성(국군체육부대)과 한국의 2번째 주자로 출격, 중국의 장난-쉬천을 2-0(23-21 21-13)으로 완파해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2003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셔틀콕의 ‘얼굴’로 떠오른 이용대가 아시안게임에서는 처음으로 목에 건 금메달이다.

이용대는 2008 베이징 올림픽 혼합복식에서 이효정과 짝을 이뤄 우승을 차지한 이후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배드민턴 스타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2006 도하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남자단체전 은메달, 정재성과 함께 출전한 남자복식에서는 두 대회 모두 동메달을 획득하는 데 그쳐 국내에서 열리는 이번 인천 대회를 앞두고 그는 남다른 각오를 불태웠다.

그러나 준비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정재성이 태극마크를 반납하고서 2년 사이 남자복식 파트너가 두 차례 바뀌었다.

2012년 9월부터 함께하며 세계랭킹 1위까지 함께 올랐던 고성현(국군체육부대)과 국제대회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해 9월 파트너가 유연성으로 다시 교체됐다.

유연성과도 슈퍼시리즈급 대회에서 수차례 우승하며 정상 궤도에 오르는 듯했던 이용대는 올해 1월 도핑검사 절차 위반으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아 선수 생활에서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소재지 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아 징계까지 이어진 첫 사례가 되면서 배드민턴계 전체가 시름에 빠질 정도로 파장이 컸다.

그러나 협회와 법률 전문가가 손잡고 대책 마련에 나서 3개월 만에 징계 철회로 이어졌고, 돌아온 이용대는 첫 국제대회 개인전인 일본오픈 슈퍼시리즈부터 다시 유연성과 3주 연속 우승 가도를 달리며 부활을 알렸다.

7월에는 허리 통증으로 잠시 경기를 쉬어가기도 했으나 약 2주 만에 회복하면서 실전에서 건재함을 과시해 팬들의 마음을 놓이게 했다.

아시안게임과 마찬가지로 첫 우승을 꿈꿨던 지난달 세계개인선수권대회에서 고성현-신백철(김천시청) 조에 덜미를 잡혀 남자복식 우승을 내준 것은 다시 각성하는 계기가 됐다.

세계개인선수권대회를 마치고 돌아와 “부담감이 컸다”고 털어놓으며 “경험을 살려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절치부심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홈팬의 응원을 기폭제로 삼아 마침내 아시안게임의 주인공으로 환하게 빛났다.

이용대는 “여러 대회에서 중국에 지면서 2위를 한 적이 많아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다”면서 “인천에서 반드시 이기고 싶었는데, 우승하게 돼 더 뜻깊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유연성과 출전할 남자복식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그는 “이제 단체전은 끝났으니 오늘의 기쁨은 오늘만 누리겠다”면서 “잘 준비해 개인전의 목표도 이루겠다”고 2관왕 등극을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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