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사 못 찾아 우여곡절… 홀로 서기 “안방 무대에 쏠린 눈에 부담 더 많았다”
10대에 이미 세계무대까지 평정한 뒤 숱한 역경을 이겨내고 도전해 온 ‘마린보이’ 박태환(25·인천시청)에게 안방에서 처음 치르는 국제대회는 오히려 짐이 된 듯했다. 박태환은 23일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8초33에 터치패드를 찍어 중국의 쑨양(3분43초23), 일본의 하기노 고스케(3분44초48)에 이어 동메달에 그쳤다. 박태환은 이번에도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을 노렸지만 결국 또 뜻을 이루지 못했다.원본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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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박태환은 아시안게임을 착실히 준비했다. 7월 열린 대표선발전 자유형 200m에서 올 시즌 세계랭킹 1위 기록인 1분45초25를 끊고 지난달에는 팬퍼시픽대회 자유형 400m에서 3분43초15의 시즌 최고 기록으로 대회 3연패까지 달성했다.
이번 대회는 안방에서 치러져 홈 이점까지 톡톡히 누릴 것으로 기대됐지만, 국내에서 국제대회를 치르는 것이 처음인 박태환에게는 주변 상황이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박태환은 이날 결승 경기 후 “아무래도 한국에서 하면서 쏠리는 눈을 피부로 직접 느끼다 보니 부담이 더 많았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4-09-24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