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도발이 민망할 거다…너의 안방서 내가 웃겠다

업데이트 2014-09-18 02:30
입력 2014-09-18 00:00

박태환, 쑨양보다 일찍 훈련… 만남 불발

박태환(25·인천시청)과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다투게 될 중국의 수영 스타 쑨양(23)이 경기가 치러질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의 첫 훈련으로 마지막 준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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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양, 순한 양이 되거라”
“쑨양, 순한 양이 되거라” 아시안게임 3회 연속 3관왕에 도전하는 박태환이 17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훈련 도중 레인 끝쪽을 집게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익살스럽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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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환, 전의를 활활 불태우마”
“태환, 전의를 활활 불태우마” 박태환의 라이벌인 중국의 수영 스타 쑨양이 17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가기 전 수경을 고쳐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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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양은 17일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1시간 정도 가볍게 몸을 풀었다. 박태환은 그러나 이날 쑨양에 앞서 먼저 훈련을 마치는 바람에 둘의 만남은 불발됐다. 박태환이 수영장을 떠난 뒤에야 쑨양이 중국 선수들과 함께 경기장에 들어섰다. 하지만 쑨양은 평소 친분이 있던 박태환의 전담 지도자인 마이클 볼(호주)과 박태근 코치 등을 보고 먼저 가볍게 인사를 건넸다고 박태환 측은 전했다.

쑨양은 전날 입국장에서 “박태환은 매우 훌륭한 선수다. 그가 있어서 우리 둘의 경쟁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며 박태환과의 경쟁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날 훈련 뒤 숙소로 돌아가려다가 경기장 밖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취재진과 눈이 마주치자 왼손을 살짝 들어 올리며 인터뷰를 사양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쑨양이 박태환을 자극하는 듯한 내용의 광고가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광고에서 쑨양은 한국말과 중국말을 섞어 가며 “박 선수,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세계기록을 세웠죠? 그런데 어쩌죠, 그 기록 제가 깨 버렸는데. 올해 인천에서 제 기록에 다시 도전해 보시죠”라고 조롱하듯 도발했다.

쑨양은 입국 당시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박 선수와는 친한 사이”라면서 “광고는 나와 후원 기업 사이의 일이며 정해진 내용에 따라 촬영한 것에 불과하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하기도 했다.

쑨양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200m와 400m, 1500m에 출전하고 단체전인 계영 400m와 800m에서는 결승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박태환과는 맞붙는 건 개인종목 세 종목에서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자유형 100m, 200m, 400m, 1500m와 계영 400m, 800m, 혼계영 400m 등 7개 종목에 출전하는데 주력 단거리 종목인 100m, 200m와 400m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쑨양은 2010 광저우대회 200m에서 박태환에게 1.45초 뒤져 은메달에 그쳤다. 그러나 가장 최근 박태환이 빠진 2013 세계수영선수권에서는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3분41초59)을 차지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4-09-1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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