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돋보기] 농구월드컵 ‘라이브 중계’ 안 되나요?

업데이트 2014-08-30 02:23
입력 2014-08-30 00:00
국제농구연맹(FIBA)이 주관하는 농구 월드컵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4년에 한 번 열리는 지구촌 농구 축제다. 세계선수권이 정식 명칭이었으나 30일 스페인에서 개막하는 제17회 대회부터 이름이 바뀐다. 1970년 유고슬라비아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한 한국은 1998년 그리스 대회까지 다섯 차례 출전했으나 이후에는 무대에 서지 못했다.

지난해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아시아선수권에서 3위를 차지해 16년 만에 월드컵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여름내 구슬땀을 흘리다 지난 25일 스페인으로 출국했으며, 30~31일 오후 8시 30분 앙골라와 호주를 상대로 D조 조별리그 1, 2차전을 치른다. 마침 주말 저녁 ‘황금 시간’이라 농구팬들은 TV를 통해 유재학호의 선전을 기대하며 목을 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FIBA 중계권을 갖고 있는 SBS스포츠가 이 시간대에 프로야구와 잉글랜드프로축구(EPL) 생중계를 배치해 농구 팬들의 바람은 무산됐다. 앙골라전과 호주전은 경기 다음날인 31일, 새달 1일 오전 9시에 각각 녹화로 중계될 예정이다.

특히 앙골라는 대회 1승이 목표인 농구 변방인 한국으로서는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라 관심이 컸지만 팬들은 ‘다 식은’ 경기를 보게 됐다.

SBS스포츠는 새달 3일 슬로베니아전과 4일 리투아니아전(이상 오전 3시), 5일 멕시코전(0시 30분)은 생중계할 예정이지만, 평일 새벽이라 시청이 쉽지 않은 시간이다. 결국 농구는 4년에 한 번 열리는 국가대표 경기라도 프로야구나 해외축구 시간과 겹치지 않아야만 생중계로 볼 수 있는 것이다.

한 농구팬은 “SBS스포츠가 지난달 친선경기인 FC서울과 레버쿠젠 경기를 생중계하기 위해 프로야구 중계를 SBS CNBC로 돌리는 수고를 했는데, 이번 농구 월드컵에는 너무 박한 것 아니냐”고 볼멘소리를 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4-08-3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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