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복싱 금메달 기대주 ‘훈남’ 김형규 “내 주먹에 한번만 걸려라!”

업데이트 2014-08-21 00:00
입력 2014-08-21 00:00
“내 주먹에 한 번만 걸리면 누구든 이길 자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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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복싱 금메달 기대주 김형규
아시안게임 복싱 금메달 기대주 김형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복싱 81kg급 금메달 기대 중인 김형규가 태릉선수촌 필승관에서 훈련 도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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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복싱은 2002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12년간 한 번도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적이 없다.

남자 81㎏급의 김형규(22·한국체대)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복싱의 금메달 갈증을 풀어줄 기대주로 주목받는 선수다.

20일 복싱 대표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는 태릉선수촌 필승관에서 만난 박시헌 남자 대표팀 감독도 ‘금메달 후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1초도 망설이지 않고 김형규를 가리켰다.

그런데 섀도복싱에 쓰이는 마네킹을 앞에 두고 주먹을 휘두르지 않고 발차기 연습을 하고 있었다.

박 감독은 “어릴 때 태권도를 해서 그런지 저 친구가 가끔 저런다”며 허허 웃었다.

김형규에게 본인의 최고 강점이 무엇인지 꼽아달라고 하자 “외모죠”라며 얼굴을 앞으로 쭉 뺐다.

다른 강점은 없느냐고 묻자 “엄청나게 명석한 두뇌 아닐까요”라며 방긋 웃는다.

’복싱 선수로서의 자신있는 부분을 말해달라’며 기자가 정색하자 그제야 진지한 표정으로 “오른손 어퍼컷 한 방이요”라고 말했다.

”한 번 걸리기만 하면 누구든지 KO시킬 자신 있습니다”라며 형형한 눈빛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김형규는 파워와 스피드에 판단력까지 3박자를 갖춰 대형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그는 국내 무대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파워를 앞세워 승승장구해왔다.

아마추어 복싱이 헤드기어를 쓰던 지난해까지 그가 공식 대회에서 상대 선수를 KO시킨 것은 줄잡아 5차례가 넘는다. 그의 주먹이 두려워 경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링 위에 오르기를 포기한 선수도 있을 정도다.

박 감독은 “이번 대회는 헤드기어 없이 치러지기 때문에 김형규의 파워가 더욱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며 큰 기대를 보였다.

김형규는 상대를 주위를 맴돌며 ‘한 방’을 노리는 아웃복서다. 그러나 상대의 가드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같으면 인파이팅에 돌입해 난타전으로 끝을 본다.

이 판단의 타이밍이 매우 정확하다는 게 복싱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평가다. 그가 강점으로 꼽은 ‘외모’는 팬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으나 ‘명석한 두뇌’만큼은 아예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닌 셈이다.

김형규가 금메달을 따려면 아마복싱 최강국 카자흐스탄의 아딜벡 니야짐베토프(25)를 넘어야 한다. 그는 2011 바쿠 세계선수권에서 김형규에게 판정패를 안긴 적이 있다.

김형규는 “’내가 죽든 네가 죽든’ 하는 마음가짐으로 남은 한 달을 준비하겠습니다”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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