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이탈리아 축구협회장 선거 중 인종차별 파문

업데이트 2014-07-29 00:00
입력 2014-07-29 00:00

후보자 토론회서 “바나나 까먹다가 갑자기 스타”

이탈리아가 축구협회 회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유력 후보가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켰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논란의 진상을 조사해 합당한 조치를 취하라고 이탈리아축구협회에 28일(한국시간) 지시했다.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되는 카를로 타베치오(71) 후보는 전날 토론회에서 외국인 선수를 원숭이에 비유하는 듯한 말을 했다.

타베치오는 “잉글랜드는 직업의식이 강한 외국인 선수를 선별한다”며 “그에 반해 우리는 옵티 포바라는 선수가 바나나를 까먹다가 갑자기 라치오에 건너와 선발로 뛴다”고 말했다.

옵티 포바는 외국인 풍으로 즉석에서 지어낸 이름이고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 있는 라치오도 그냥 예를 들고자 지목한 클럽이다.

유럽 축구장에서 악성 팬들은 외국인 선수를 원숭이로 비하하려고 바나나를 필드에 던지거나 앞에 내밀곤 한다.

이탈리아 축구장 안팎에서는 인종차별이 더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프리카계 이탈리아인으로서 국가대표로 활동하는 마리오 발로텔리(AC밀란)조차 최근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훈련 중에 팬으로부터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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