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국민께 힘 되게 이기는 모습 보여주고팠다”

업데이트 2014-04-18 11:19
입력 2014-04-18 00:00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도록 (국민께) 이기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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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국민께 이기는 모습 보여주고 싶었다”
류현진 “국민께 이기는 모습 보여주고 싶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시즌 다섯 번째로 선발 등판해 시즌 3승을 수확한뒤 ‘SEWOL4.16.14’라는 문구가 적힌 자신의 라커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도록 국민께 이기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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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류현진(27)은 17일(현지시간) 숙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올 시즌 3번째 승리를 거둔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날 7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4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그는 기자들로부터 세월호 침몰 참사에 관한 질문을 받고 “한국에 큰일이 벌어졌고 국민이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은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도록 이기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답했다.

다음은 경기 후 취재진과 류현진과의 일문일답.

-- 오늘 7회를 잘 던졌는데 소감은.

▲ 일단 낮게 제구가 잘 된 것 같고, 저번(4일 샌프란시스코 상대 홈 개막전)에 뼈저리게 패배를 당한 이후에 바로 (맞)붙는 상황에서 무실점으로 경기해서 기분이 좋다.

또 어제, 그저께 이틀 연속 (LA 다저스가 샌프란시스코에) 좀 아쉽게 진데다가, 상대 투수(샌프란시스코 선발 매디슨 범가너)가 수준급 투수기 때문에 최대한 점수를 안 주려고 열심히 던졌던 게 좋은 성과를 낸 것 같다.

-- 지난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상대로 진 후 고민 많이 하지 않았나.

▲ 지난번에는 졌다는 것만 생각하고 내용은 생각하지 않았다. 크게 맞은 경기였기 때문이다. 오늘은 잘 던지고 싶었다.

-- 세월호 참사로 마음이 무거운 상태에서 등판했을텐데.

▲ 지금 한국에 큰 일이 벌어졌고, 국민들이 또 마음의 상처를 많이 입은 상태여서, 여기 미국에서 (국민들께)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도록 이기는 모습 보여 주고 싶었다.

-- 라커에 등번호 대신 ‘SEWOL4.16.14’라는 문구를 붙였는데 누구 생각이었나.

▲나와 여기 있는 사람(마틴 김 통역사) 둘이 생각해서 했다.

-- 앞으로 이제 올스타전까지 휴식이 별로 없고 등판 간격이 4일인 날도 많아질텐데 대비는 어떻게 할 것인가.

▲ 선수 본인이 준비 잘해야 되는 것 같다. 이번에도 (홈 개막전) 첫 게임에서 4일 쉬고 안 좋은 경기가 나왔는데, 이번에는 그런 실수 하지 않도록 4일동안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

-- 오늘 집중해서 던졌고 지난 번에 비해 잘 던졌는데, 그것 말고 다른 차이가 있다면.

▲ (홈) 개막전보다 아무래도 실투가 적었고 제구가 어려운 코스로 (공이) 간 게 그쪽 타자들한테는 조금 어렵게 느껴졌을 것 같다. 또 제구가 잘 됐기 때문에 점수 안 주는 경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

-- 원정경기 28이닝 연속 무실점인데 알고 있나.

▲ 그건 알고 있다. 알고 있었는데 그건 크게 신경 안 쓰는 부분이다. 언제 어디서 또 점수를 줄 수 있으니까 항상 이길 수 있도록 점수 주더라도 적게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작년에 처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장인) AT&T 파크 왔을 때 분위기가 (부산) 사직구장 같다고 얘기했는데 지금은 여기서 던지는 게 더 편한가, 사직 구장에서 던지는 게 더 편한가

▲ 던지는 건 여기가 편한 것 같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그렇다)... 그리고 여기는 또 다저스 팬들도 많이 오기 때문에... (던지는 데 마음이 편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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