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공대 총장 뿔났다..“왜 나만 차관급?”

업데이트 2011-11-15 15:36
입력 2011-11-15 00:00

국립대 대부분 장관급 대우..직원수도 차별

경북 구미에 있는 국립대학인 금오공대(총장 우형식)가 총장 직급의 상향 조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의 4년제 국립대 총장은 장관급 대우를 받지만 금오공대 총장은 공무원보수규정과 국립학교 설치령에 따라 차관급에 해당한다.

차관급 대우를 받는 4년제 국립대 총장은 금오공대 외에 한국체육대, 목포해양대, 교육대학, 산업대학 등에 불과하다.

금오공대는 학생수가 더 적거나 비슷한 대학 총장이 장관급 대우를 받는 상황에서 금오공대 총장이 차관급에 머무는 데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인근 안동대만 해도 학생수가 6천400명으로 6천700명인 금오공대보다 적고 한국해양대도 7천300명으로 비슷하지만 모두 총장 직급이 한 단계 높은 장관급이다.

금오공대가 총장 직급의 상향을 요구하는 이유는 대학 위상과 직결되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교직원 확보와도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국립대 총장의 직급에 따라 사무국과 행정본부 조직의 범위를 제한하다 보니 금오공대는 학생수가 적은 대학보다도 오히려 직원이 적어 업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안동대는 직원이 117명이고 한국해양대는 202명에 달하나 금오공대는 직원이 82명에 불과하다.

학교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기성회비로 부족한 사무인력을 충당하는 것은 국립대마다 비슷한 상황이지만 금오공대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기성회 직원을 뽑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기성회비가 직원 고용에 더 사용되는 바람에 교육여건 개선사업에 투입할 자금이 부족해져 어려움이 생기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금오공대 이영훈 기획협력처장은 “거점국립대뿐만 아니라 대부분 국립대 총장이 장관급임에도 금오공대 총장이 차관급이란 것은 말이 안된다”며 “일반대학인 금오공대가 학생수도 적은 산업대보다 조직 규모가 작다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라고 말했다.

이 대학 우형식 총장은 “내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며 “학교 위상이나 인력 확보와 직결되는 문제여서 총장 직급 상향을 교육과학기술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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