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시신, 소말리아에 어떻게 인도하나

업데이트 2011-01-31 16:53
입력 2011-01-31 00:00
‘아덴만 여명작전’ 중 사살된 소말리아 해적 시신 8구를 소말리아 정부가 인수하기로 결정된 가운데 인수 절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1일 정부 신속대응팀에 따르면 해적 시신들은 현재 삼호주얼리호 냉동실에 안치돼 있다.

이날 낮 12시께(현지시각) 삼호주얼리호가 무스카트항에 입항하면 삼호해운에서 섭외한 현지 장례업체 직원들이 배에 올라 오만 경찰 입회 아래 시신들을 관에 넣어 경찰병원으로 옮기게 된다.

경찰 병원에서 주오만 소말리아 대사관 영사가 자국민임을 확인하면 검시, 방부처리 작업이 이어진 뒤 관이 밀봉돼 이후 비행기를 통해 소말리아로 옮겨지게 된다.

정부는 삼호주얼리호가 무스카트항에 들어와 사나흘 머문 뒤 선박 수리를 위해 두바이항으로 출항할 예정인 점을 감안할 때 소말리아 당국의 시신 인도가 이 기간에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소말리아 정부는 주오만 한국대사관을 통해 시신의 신원 확인을 위해, 한국으로 압송돼 구속된 해적들과 직접 통화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형사소송법상 피의자의 외부 통화가 허용되지 않아 이는 무산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시신들의 사진을 전달해 생포 해적들이 이름을 적어 알려주도록 하는 방법으로 시신들의 신원을 소말리아 정부 측에 알려주기로 했다.

소말리아 정부는 해적 시신을 인수한 뒤 유족들에게 돌려줄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소말리아 정부가 해적 시신 인수에 대해 답변을 미루자 대안으로 해적 시신들을 공해상에 수장하는 방안까지 검토한 바 있지만 소말리아 측이 지난 30일 시신을 인수하겠다고 통보해옴에 따라 수장 방안을 접었다.

이번 해적 시신 운송에 필요한 모든 비용은 우리 정부 측에서 부담했지만 정부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해적 시신을 소말리아에 전한다는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무스카트<오만>=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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